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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깊은 상처...넬레 노이하우스
    책 을 읽 다 2018. 2. 9. 17:06

    정말 오랜만에 독서를 시작하기도 했고, '너무 친한 친구들'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도서관에서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 빌렸다.

    재미있게 읽은 책이면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 보곤 한다.


    빌리고 보니 작가의 세번 째 작품이다. 

    첫번 째 작품은 다음 번에 빌려 보는 걸로 : )


    사건이 모두 연결되는 것이 아니어서 굳이 첫번 째 시리즈부터 읽지 않아도 된다. 

    너무 친한 친구들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라하면, 고정 등장인물들(보덴슈타인 반장이나 피아 형사 등)과 가까운 주변 인물들에 대한 관계 변화가 이어지는 정도? 


    지하철에서 급하게 인증샷!


    깊은 상처에서도 이야기의 시작은 누군가의 죽음으로부터이다. 

    93세의 유대인 노인이 세계 2차 대전때에 사용되었던 총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되는 것으로 시작하여 그 주변의 노인들이 연쇄적으로 살해된다.

    살인 사건 하나가 비슷한 방법으로 연쇄적으로 발생하여 작은 사건이 아님을 느끼게 해준다.  (마을에서 일주일 사이에 5명이 살해 당하는 사건이니...)


    살해된 노인들은 베라 칼덴제라는 귀족 할머니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고 과거부터 인연과 친분이 있어온 사람들임이 밝혀진다.

    그 와중에 살인자로 지목 당한 용의자 중의 한 명인 로버트는 자살인 것처럼 다른 누군가에게 살해를 당하고... 복잡하다. 


    결국은 모두 다 실타래처럼 엉켜 있다.


    살해된 노인들과 베라 칼덴제라는 사람이 과거 세계 2차대전 시절에 어떤 사람이였는지에 궁금증이 더해가고,

    범인이 누구인지 보다 범인이 그들을 살해하고 베라 칼덴제를 살해하려고 하는 이유에 더 궁금증이 갔다.


    깊은 상처가 만들어낸 오랜 복수심에서 비롯된 살인.  


    세계 2차 대전 시절을 겪어온 그 노인들에게는 어떤 진실이, 범인에게는 어떤 상처를 안고 살아왔는지 밝혀지면서 '깊은 상처'라는 단어는 책에서 나오는 인물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을 겪어온 유대인, 독일인들이 가진 상처를 이야기 하는 듯했다.


    과거에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시대를 바탕으로 그것도 독일인에게는 아직까지 수치스러울 수 있는 소재로 이야기를 쓰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럼에도 중간중간에 그때의 독일인이 저지른 잘못을 거침없는 묘사하는 데에는 그때의 잘못을 잊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경각심을 심어주는 듯.


    주제가 다소 무거워서 책 내용도 엄청 무거울 거 같은데 꼭 그렇지 만은 않았다.

    보덴슈타인 반장과 피아 형사의 서로에 대한 신뢰가 '너무 친한 친구들' 때보다 좀 더 두터워져 서로 의지하는 모습에서 긴장감도 좀 풀어주기도 하니깐. 

    그들의 생활 일부가 드라마 에피소드처럼 보여지다가도 사건과 자연스레 연결되는 부분들이 나름 인상적이다. 


    +

    독일인이 느끼는 수치심이 어느 정도인지는 사실 잘 모르지만, 역사적으로 저지른 그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잊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되새기려 하는 모습을 보면 일제시대 때 우리나라에게 저지른 만행을 숨기고 여전히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웃나라와의 모습과는 참 비교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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